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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도 “와인스틴한테 성추행당했다”

등록 2017-10-11 11:37수정 2017-10-11 20:40

할리우드 대형 성추문 일파만파
팰트로 “22살 때 호텔 방에서 마사지 요구받아”
졸리 “와인스틴과의 나쁜 경험 이후로 피했다” 증언
가레이, 고드레슈, 아켓, 켄달…피해자 명단 속속 늘어
힐러리, 오마바 부부도 ‘민주당 후원자’ 와인스틴 비난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세계적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귀네스 팰트로. AP 연합뉴스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세계적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귀네스 팰트로. AP 연합뉴스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5)의 성폭력 사건이 끝없는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 여배우인 귀네스 팰트로(45)와 앤젤리나 졸리(42) 등도 성희롱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하면서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11일 <뉴욕 타임스> 보도를 보면, 팰트로는 23년 전인 22살 때 와인스틴이 기획한 영화 <엠마>에 출연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다. 하루는 와인스틴이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작품에 대해 논의하자고 해 찾아가니 마사지를 요구하며 침실로 끌어들이려 했다고 한다. 팰트로는 즉시 현장에서 빠져나왔다며 “나는 어렸고, (그에게) 고용돼 있었다. 겁에 질렸었다”고 회상했다. 팰트로는 당시 남자친구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사실을 털어놨고, 피트는 와인스틴을 만나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와인스틴은 팰트로에게 “이 사건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입단속까지 시켰다. 팰트로는 1999년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졸리도 “젊은 시절 와인스틴에 대한 나쁜 경험이 있어 그와 다시는 일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도 경고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행태는 어떤 분야, 어떤 나라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프랑스 배우 쥐디트 고드레슈(45), 미국 배우 로재나 아켓(58)과 캐서린 켄달(48), 심리학 교수 토미앤 로버츠, 디자이너 돈 더닝 등이 추행당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배우 겸 작가 루이셋 가이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최초 보도 당시 언급된 배우 애슐리 저드(49)와 로즈 맥가원(44), 로몰라 가레이(35)까지 합하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이번 사건을 들춰낸 이가 10여명에 이른다.

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와인스틴의 아내 조지나 채프먼(41)은 이혼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용서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고통을 겪은 모든 여성들 때문에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와인스틴과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다. 와인스틴은 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자녀 3명을 뒀다.

<뉴요커>는 최소 여성 3명이 와인스틴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이탈리아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42), 배우 지망생이던 루시아 에반스 등이다. 20년 전 피해를 당했다는 아르젠토는 “짓밟힐까봐 폭로하지 못했다”고 했다. <뉴요커>는 와인스틴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과 호텔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파일 속 남성은 호텔 방으로 들어가자는 집요한 요구를 여성이 거절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를 걸고 맹세한다”고 말한다. 여성이 “어제는 왜 가슴을 만졌냐”고 따지자, 남성은 “나는 원래 이래왔다.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불똥은 정계로도 튀었다. 민주당은 수년간 고액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와인스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사건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10일에야 낸 성명에서 “충격에 몸서리쳐진다.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일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공동 성명에서 “그런 식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은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식축구 선수 출신 남자 배우 테리 크루즈는 트위터에 지난해 할리우드 유력 인사에게 성추행당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성기를 만진) 그놈 엉덩이를 차버리고 싶었지만 내가 (그를 때린다면) 어떻게 보여질까, 240파운드(약 108㎏)짜리 흑인 남성이 책임자를 발로 찼다는 게 신문 제목으로 걸리진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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