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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솔즈베리대 ‘소녀상' 돌연 무기한 연기…일본 또 압력?

등록 2017-10-18 14:46수정 2017-10-18 21:25

워싱턴 추진위 “총장 약속…지난달말 갑자기 연기 통보”
길원옥 할머니 “역사는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지 않아”
미국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가운데) 할머니가 17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의 소년상 건립 무산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오른쪽은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미국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가운데) 할머니가 17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메릴랜드주 솔즈베리대의 소년상 건립 무산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오른쪽은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오는 19일 미국 매릴랜드주 솔즈베리대에서 예정됐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는 소녀상 건립 무산에도 같은 날 솔즈베리대를 방문해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강연을 할 계획이다.

길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17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대학 쪽으로부터 무기한 연기를 통보받았다고 공개했다. 솔즈베리대 소녀상 건립은 미국 ‘수도권 지역 첫 설치’라는 상징성 때문에 외부의 방해를 우려해 그동안 극비리에 추진돼왔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달 중순 대학 내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총장까지 약속을 했었다”며 “학교 쪽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압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등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일본 쪽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 내에서 소녀상 설립 작업을 진행해온 교수들과 함께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 할머니는 “(일본이) 힘을 들여 없애려고 애쓸 게 아니라 (소녀상이) 빨리 세워져 역사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일본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 게 아니로구나’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역사라는 것은 자기네들이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고 무조건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는 게 아니다”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항상 마음속으로 일본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무엇만 하려면 방해를 하니 예쁘지 않고 밉다”고 했다.

길 할머니는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희망과도 같은 것이다. 좋은 곳에 세워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즈베리대에 설치되면) 꼭 만나야 할 소녀상이니 만나러 오겠다. 세워지는 곳곳마다 가야죠”라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평화 콘서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어폴로지> 상영회에 참석했다. 워싱턴 지역에선 18일 조지워싱턴대, 19일 솔즈베리대 강연을 통해 피해자 증언을 한다.

워싱턴/글·사진 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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