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캔자스 시장이 아마존에 ‘별점 5’ 리뷰 1천개 남긴 까닭

등록 2017-10-24 14:23수정 2017-10-24 20:38

아마존 제2 본사 유치 앞두고 북미 238곳서 제안서
건축에만 50억달러 투자·5만명 고소득 일자리 창출
세제 혜택·도시명 개명 등 각양각색 구애작전 후끈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캠퍼스. 출처: 아마존 누리집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캠퍼스. 출처: 아마존 누리집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 본사에 이어 추진하고 있는 ‘제2 본사(HQ2)’ 계획에 미국·캐나다·멕시코 54개 주·지방·지구의 238개 지역이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원 마감은 지난 19일이었고, 부지 발표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아마존은 23일 지원 마감 결과를 발표했으며, 아칸소·하와이·몬태나·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버몬트·와이오밍 등 7개 주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주에 있는 도시들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제2 본사 유치 경합이 치열한 것은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아마존은 제2 본사 건설비용으로만 50억달러(약 5조645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만개 이상의 고소득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아마존은 신사옥과 시애틀 본사가 완전히 동등하리라 장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은 이미 ‘아마존 경제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0~2016년 시애틀에 약 38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추산한다. 젊은 고소득자들이 지역 사회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시를 탈바꿈시킬 정도의 엄청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들의 각오와 전략도 남다르다. 뉴저지주는 아마존이 뉴어크에 제2 본사를 짓고 고용 창출 약속을 지키면 70억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애틀랜타주 스톤크레스트는 345에이커(139만6165㎡)의 부지를 ‘아마존 시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치에 나선 도시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구애 작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캔자스시티의 슬라이 제임스 시장은 아마존 누리집에 올라온 1000개의 상품에 별점 5개짜리 리뷰를 남겼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유치 지원을 지지하려고 지난 18일 저녁 9시부터 5시간 동안 외부 조명을 ‘아마존 오렌지색’으로 꾸미기도 했다.

<시엔비시>(CNBC)를 보면, 아마존이 내건 입지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아마존은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여야 하고,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45분 이내 거리에 국제공항이 있어야 하며,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대학들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인 제드 콜코는 <에이비시>(abc) 뉴스에 “238 곳 중 대부분은 (아마존이 제시한) 대도시 조건에 미달할 것”이라며 “선정될 가능성이 없더라도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려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