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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입 뗀’ 파파도풀로스, 트럼프 ‘러 게이트’ 키맨되나

등록 2017-10-31 17:07수정 2017-10-31 20:34

‘클린턴 흠집’ 주장 러시아 인사와
작년 대선운동기간 만나 논의 인정
거짓증언·FBI 수사방해도 실토
‘양형거래’ 조건 특검수사 협조
트럼프-러 공모 드러낼 뇌관으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도널드 트럼프 대선운동 대외정책 보좌관. 그는 선거운동 때 러시아 인사와 만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흠집내기를 공모했다고 인정해, 트럼프를 겨냥하는 수사의 뇌관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도널드 트럼프 대선운동 대외정책 보좌관. 그는 선거운동 때 러시아 인사와 만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흠집내기를 공모했다고 인정해, 트럼프를 겨냥하는 수사의 뇌관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운동 보좌관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흠집낼 수 있다고 주장한 러시아 인사들을 선거운동 때 만났다고 인정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30일 기소한 3명 중 한 명인 그가 트럼프 대통령 쪽과 러시아 정부를 연결한 핵심 인물로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파파도풀로스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대외정책 보좌관으로서 러시아 쪽 인사들을 만나 클린턴 후보를 흠집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자, 러시아 인사들과의 회동 시점이 트럼프 캠프 참여 전이라고 거짓 증언도 했다고 인정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자신의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파파도풀로스가 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달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함께 기소된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매너포트의 오랜 사업 동료인 릭 게이츠는 일단 대선 운동에 합류하기 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한 불법적 로비와 관련된 돈세탁 등 12개 혐의로 기소됐다. 뮬러 특검은 파파도풀로스를 실마리로 삼아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해서도 러시아와의 연루 혐의를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뮬러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파파도풀로스 기소장을 보면, 그는 클린턴 후보를 흠집낼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는 러시아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들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연결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관련 변호사인 파파도풀로스는 2016년 3월 트럼프 선거캠프에 대외정책 보좌관으로 합류했다. 그는 그해 4월26일께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러시아 정부 관리들과 실질적으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한 교수를 만났다. 파파도풀로스와 조찬 모임을 한 이 교수는 러시아가 클린턴 후보에 대해 “좋지 않은 정보”를 수천개 이메일 형태로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교수가 런던외교아카데미 학장인 조지프 미프수드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언급한 이메일들은 몇달 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민주당 전국위의 이메일인 것으로 보인다.

이 만남을 전후해 파파도풀로스는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 책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교수가 자신에게 “푸틴의 조카딸”과 런던 주재 러시아대사를 소개했고, 그 목적은 “우리와 러시아 지도부의 만남을 주선해서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러 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몇달 동안 그 교수 및 푸틴의 조카딸이라는 인물과 계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트럼프를 포함해 선거운동 관계자들과 러시아 관리들의 만남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해 8월 트럼프 캠프의 한 책임자는 파파도풀로스에게 러시아 관리들과 만나야겠다고 말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파파도풀로스는 지난 1월 연방수사국 조사 때, 러시아 인사들을 만난 것은 선거운동 참여 전이며 자신은 이들을 믿지 않았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그러나 올해 10월5일 특검 조사에서 거짓 진술로 연방수사국 조사를 방해했음을 인정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경 받는 ‘양형거래’(플리 바게닝)로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선거운동에서 파파도풀로스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그는 자원봉사 정도의 위치에 있어서 공식적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매너포트 등의 혐의는 트럼프의 선거운동과는 관계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파파도풀로스 등 3명에게 적용된 혐의는 트럼프 선거운동의 모든 측면을 건드릴 정도로 폭이 넓다며, 뮬러 특검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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