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핼러윈데이 테러 8명 사망, 범인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29살 남성

핼러윈데이 맨해튼 한복판에서 트럭 테러…최소 8명 사망
“알라는 위대하다” 외쳐…트럭에서 IS 충성 나타내는 메모도 발견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 용의차량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뒤 앞부분이 크게 찌그러진채 도로 위에 서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31일 소형 트럭이 자전거 도로를 덮쳐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핼러윈데이였던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께 로어맨해튼의 허드슨강 인근 도로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살 세이풀로 사이포브가 소형 트럭을 운전해 자전거 도로로 돌진했다. 그는 남쪽으로 20여 블록 떨어진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 인근의 챔버스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과정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페인트볼건 등 가짜 총기 2정을 들고 트럭을 빠져나오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아랍어로 ‘알라신은 위대하다’는 뜻인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쳤고, 테러에 이용된 트럭에서 아랍어로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나타내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되면서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2010년 미국에 입국한 그는 최근 뉴욕 인근인 뉴저지주에서 아내, 자녀 3명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도 뉴저지에서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번 사건을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비겁한 공포행위”라고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아프고 정신나간 사람이 벌인 또다른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중동이나 다른 곳에서 격파한 IS가 우리나라로 돌아오거나 입국하게 허용해선 절대로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맨해튼에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퍼레이드를 벌이려는 인파가 몰렸다. 일부 목격자들은 핼러윈데이 장난인 줄 알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테러범이 이들을 겨냥해 대형 테러를 벌이려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김미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