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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다수당 회복 꿈에 부푼 민주당

등록 2017-11-09 16:18수정 2017-11-09 21:40

민주당, 내년 중간선거 풍향계 7일 지방선거서 완승
대도시 주변 온건중도 유권자들 공화당서 대거 이탈
접전 지역서 낙승하고, 소수자 출신 후보들도 당선
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이 7일 당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기다리다 같은 당 랠프 노덤 후보의 주지사 당선 소식을 접한 직후 연설하고 있다. 페어팩스/UPI 연합뉴스
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이 7일 당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기다리다 같은 당 랠프 노덤 후보의 주지사 당선 소식을 접한 직후 연설하고 있다. 페어팩스/UPI 연합뉴스
미국에서 홀수 해에 버지니아와 뉴저지 등 일부 지역에서 치르는 지방선거는 다음 해 중간선거의 풍향계다. 7일 이 두 개의 주지사 선거 등에서 완승한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 승리의 꿈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이 희망을 품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지방선거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완승하고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12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한 경험 때문이다. 당시에는 유권자들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쟁 실패 등에 염증을 냈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주의적이고 분열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반감이 승부를 갈랐다.

이번 선거에서도 2005년처럼 공화당의 한 축인 대도시 주변의 온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반면 민주당은 고학력 및 소수인종 유권자층의 결집으로 ‘스윙 스테이트’(양당이 각축하는 주)를 석권했다.

민주당은 버지니아에서 모든 각급 선거에서 완승했다. 특히 주의회 선거구는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위협하기 어렵게 편성된 게리맨더링 선거구라는 악평을 받았으나, 민주당은 이를 극복했다. 뉴욕주의 유명한 부촌인 웨스트체스터 및 나쏘 카운티 행정관 선거도 민주당이 이겼다. 최근 대선 때마다 승부를 가른 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의 세인트피터스버그, 뉴햄프셔의 맨체스터 시장 선거도 이겼다. 이 선거구들은 몇달 전만 해도 공화당에 유리한 곳이었다.

서부 워싱턴주에서는 민주당이 주상원의 다수당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민주당은 태평양 연안 모든 주에서 행정부와 주의회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됐다. 공화·민주 양당이 연방하원 선거에서 초접전을 벌여온 펜실베이니아의 부촌인 델라웨어 카운티 의회도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공화당 텃밭인 남부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하던 2개 주하원 선거구에서 승리하고 주상원 의석 1개를 추가했다.

소수자 후보들의 대거 당선도 민주당을 고무시킨다. 트럼프 행정부의 분열적인 국정 운영에 민심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 미국 최초로 트랜스젠더 후보 및 베트남계 후보가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는 최초의 흑인 여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유리한 민심은 얻었으나 장벽은 남아있다. 공화당이 2석 더 많은 연방 상원은 의석의 3분의 1이 선거 대상인데,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비도시 지역에서 주로 치러진다. 연방 하원 선거도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가 인기가 없는 데다, 민주당 성향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소지가 여전한 건강보험 문제 등이 널려있다.

민주당은 필 브레드슨 전 테네시 주지사를 은퇴를 선언한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의 자리에 출마시키려고 설득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출마를 포기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노린다. 이미 공화당 하원의원 29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 지역구의 찰리 덴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유권자들은 대통령에게 분노를 가졌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투표장에서 공화당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 온건 중도 성향 의원들의 지도자인 그도 최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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