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부호인 빌 게이츠(62)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조스(53) 아마존 최고경영자, 워런 버핏(87)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의 자산 합계가 미국인 소득분위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정책연구소가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400대 부호 순위를 인용해 만든 억만장자 보고서를 보면, 게이츠(890억달러), 베조스(815억달러), 버핏(780억달러)의 자산 합계는 2485억달러(약 276조8042억원)다. 보고서는 세 사람의 자산은 소득 하위 1억6000만명 또는 6300만가구의 자산보다 많다고 밝혔다. 또 미국 부자 단 400명이 영국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자산을 소유했다고 밝혔다.
400대 부호 중 흑인은 기술 개발자 로버트 스미스(226위)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264위) 단 두 명뿐이다. 라틴 계열도 5명만 400위 안에 들었다.
자산이 없거나 마이너스인 상태로 분류된 가구는 다섯 중 한 가구 꼴이다. 흑인 가구의 30%, 라틴 계열의 27%가 빚이 자산을 잠식한 ‘언더워터’ 상태다. 백인의 이 비율은 14%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세제 개편안이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세제 혜택의 80%가 부유한 1% 가구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시 호시 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문제로 힘겨워 할 때 너무 많은 돈이 단 몇명의 손에 쥐어지고 있다”며 “이는 도덕적 위기”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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