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트 내용과 14일 올라온 내용을 비교한 것.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총기 사건이 발생한 14일 트위터에 뜬금없이 9일 전 일어난 ‘텍사스주 총기 난사 참극’을 애도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8시간 후 이 글을 삭제했지만 온라인 상에 퍼져나가면서 진정성이 없다며 뭇매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34분(현지시각) 트위터에 “신이 서덜랜드 스프링스 주민들과 함께 해주시길. 연방수사국(FBI)과 사법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수 밖에 없었다.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26살 패트릭 켈리가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겨냥해 총격을 벌인 사건은 지난 5일 발생한 것으로, 9일이나 지난 상태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올렸던 트위트를 복사해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란초 테하마 마을과 초등학교 등에서 벌어진 총격전을 언급하려다 실수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당신은 단지 복사한 뒤 붙여넣기를 하는 건가? 지역 이름을 바꾸는 것은 까먹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또 “텍사스에 오늘보다는 빨리 연방수사국과 사법경찰이 도착했기를 바란다”는 비아냥도 쏟아졌다. 여기에 14일 올린 트위트에 틀린 문법을 썼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올린 트위트 내용은 14일 것과 매우 흡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신이 서덜랜드 스프링스 주민들과 함께 해주시길. 연방수사국(FBI)과 사법경찰이 현장에 있다. 나는 일본에서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적었다. 당시 아시아 순방중이던 상황을 언급한 마지막 한 줄을 뺐고, 서술어만 교묘하게 바뀌어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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