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사진 출처:CNN
미국 행정부 인사들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한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10일 <시비에스>(CBS) 방송‘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성추행 혐의가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건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그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여성들은 언제나 앞으로 나서는 것에 편안함을 느껴야만 한다. 우리는 모두 그들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백악관 쪽과 다른 것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한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하는 12명의 여성들은 거짓말하고 있고, 미국인들은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당선시켜서 그 문제는 해결됐다고 말해왔다.
헤일리 대사는 최근 성추행을 고발하고 나선 여러 분야의 여성들을 치하한 뒤 트럼프 대통령한테 추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을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경청돼야만 하고 대접받아야만 한다”며 “우리는 선거 전에 그들한테 얘기를 들었고,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이나 잘못된 처사가 있었다고 느낀 여성이라면 목소리를 낼 권리를 가졌다”고 옹호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성추행 혐의에 휩싸인 자당 소속 앨 프랭컨 상원의원이 사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서머 저보스한테서 ‘2007년 뉴욕의 호텔방에서 몸을 더듬고 키스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상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