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목사 시절 미성년 성추행’ 부인하던 공화당 주 하원의원 사망

등록 2017-12-14 16:26수정 2017-12-14 22:10

목사 시절 교회 지하서 17살 딸 친구 성추행 의혹
전날 기자회견서 “완전히 가짜”라며 강하게 부인
“신만 안다” 페북 글 남긴 뒤 차에서 방아쇠 당겨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다 13일 밤(현지시각)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공화당 댄 존슨 켄터키주 하원의원. 사진출처: AP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다 13일 밤(현지시각)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공화당 댄 존슨 켄터키주 하원의원. 사진출처: AP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던 미국 공화당 댄 존슨(57) 켄터키주 하원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14일 켄터키주 불리트 카운티 검시관의 말을 인용해, 존슨 의원이 13일 밤 마운틴 워싱턴의 한 도로 위에서 한적한 다리 끝까지 차를 몰다가 정차한 뒤 자신을 향해 총을 한 방 쐈으며, 차 밖으로 걸어 나와 숨졌다고 보도했다. 빌링스 검시관은 “아마도 자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교회 목사였던 존슨은 2016년 주의원으로 당선됐다.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에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가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끝까지 버틴 뒤 거머쥔 승리였다. 막상 당선 뒤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3년 딸 친구이자 교인인 17살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11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여성은 존슨의 사택으로 쓰이던 교회 지하실 소파에서 그의 딸과 함께 잠들었는데, 술에 취한 존슨이 강제로 키스하고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켄터키 탐사보도센터가 소녀의 치료 기록 및 존슨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입수해 의혹을 터뜨렸다.

존슨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13일 오후 5시께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오직 신만이 안다”며 “미국은 이런 종류의 판사와 배심원단 (같은) 가짜 뉴스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켄터키 탐사보도센터 쪽은 부고가 전해진 뒤 애도를 표하면서도 “약 7개월간 존슨 의원 사건을 추적했고, 그는 확보된 증거와 관련한 해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인 13일 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공화당 댄 존슨 켄터키주 하원의원이 숨지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인 13일 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공화당 댄 존슨 켄터키주 하원의원이 숨지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성추행 고발 ‘미투(#Me Too)’ 캠페인이 확산된 뒤 미국과 영국에서는 정치인의 성추문이 자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영국 서부 웨일스 자치정부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칼 사전트 지역사회아동부 장관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 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사전트는 여성 3명한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탄원을 받고 조사를 받았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이스라엘편’ 트럼프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 안 하면 가자 휴전 취소” 1.

‘이스라엘편’ 트럼프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 안 하면 가자 휴전 취소”

‘2주째 지진’ 산토리니 주민 대탈출 사태 [유레카] 2.

‘2주째 지진’ 산토리니 주민 대탈출 사태 [유레카]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3.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4.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트럼프, 한국 등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행…“자동차·반도체도 검토” 5.

트럼프, 한국 등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행…“자동차·반도체도 검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