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6시51분께(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한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5층짜리 아파트에서 소방대원들이 사다리차를 대고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5층짜리 아파트에서 28일 오후(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사망자 중엔 1살 아기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고, 중상자 중 4명은 위독한 상태다.
이날 오후 6시51분께 프로스펙트 에비뉴의 포덤대학교와 브롱크스 동물원 인근 한 아파트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강력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3층까지 번졌고, 출동한 소방대원 160여명이 1시간30분 만에 진화했다. 뉴욕의 이날 평균 기온은 영하 12도였다. 사망자는 여러 층에 걸쳐서 발생했다.
주민 루즈 헤르난데즈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때쯤 방 안이 검은 연기로 가득 찼고, 남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창문에 있는 비상탈출계단을 통해 겨우 탈출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최소 12명을 구조했으며,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수색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1916년 지어진 낡은 가옥으로 화재에 취약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여가구가 거주했는데, 주민 티어론 디알로(59)는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서인도제도 출신 이웃들이 주로 살았다고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소 지난 25년간 우리가 이 도시에서 본 최악의 화재 참사다. 말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모든 뉴욕 시민들이 계속해서 이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트위트를 올렸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화재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제외하곤, 1990년 브롱크스의 클럽 ‘해피랜드’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87명이 사망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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