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운동 보좌관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는 2016년 5월 런던의 한 술집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외교관에게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서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를 촉발시켰다.
2016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공모에 대한 수사는 트럼프의 측근이 취중에 한 발언으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후보의 대외정책 보좌관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그해 5월 영국 런던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외교관과 술을 마시다 러시아 쪽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수사로 이어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밤새 통음하다가 이런 발언을 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앞서 러시아 쪽과 접촉하면서 모스크바 당국이 2016년 4월에 수천개의 이메일을 해킹하면서 힐러리 후보를 흠집내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이런 사실을 런던의 한 고급 술집에서 알렉산더 다우너 영국 주재 오스트레일리아 고등판무관을 만나 발설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다우너가 이 정보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보고했고,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이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다우너의 정보 보고 두 달 뒤에 러시아 쪽이 해킹한 힐러리 진영의 이메일들이 온라인에서 실제로 등장하기 시작하자 다우너가 전한 정보를 미국 쪽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러시아 쪽과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 사이의 만남에 대한 위증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 인정을 하고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에 협조 중이다.
이 신문은 또 영국과 네덜란드 등 다른 동맹국에서도 관련 정보가 들어와 이 수사가 더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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