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347일간 1950회. 하루 평균 5.6회.
2일 <워싱턴 포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18일 남겨두고 그의 발언을 ‘팩트 체크’한 결과를 공개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그가 거짓이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총 1950번이었다. 하루 평균 5.6번 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0가지 거짓·오해 소지 주장에 대해서는 3번 이상 같은 발언을 반복했으며, 가장 많이 반복한 것은 총 61회를 말한 “오바마케어는 근본적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줄지 않아 가까운 미래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공로로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를 확보했다”는 주장도 똑같이 61회 반복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가 자주 반복했던 “실업률이 17년만에 최저로 내려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선될 때부터 실업률이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인 4.5%대였기 때문에 오해에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8일 <뉴욕 타임스>와 가진 30분짜리 즉석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4번 거짓·오해 소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는 매 75초마다 한 번씩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때도 “오바마 케어는 사망했다”고 말했고 지난해 미국을 뒤흔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민주당과 러시아에 엄청난 담합이 있었다”고 반발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2000번째 거짓말이 나올 날이 임박했다”고 비꼬았다. <시엔엔>의 분석가 크리스 칠리자는 “결론은 간단하다. 트럼프는 수치심이나 죄책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라며 “거짓이 탄로날까 봐 같은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대다수 정치인과는 달리 트럼프는 그동안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말만 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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