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파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뉴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언론 보도에 대해 모두 “가짜 뉴스”라며 비난을 이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예 ‘가짜 뉴스 시상식’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 주 월요일 오후 5시, 한 해동안 가장 부정직했고, 부패한 언론을 발표하겠다”며 “가짜 언론에서 나온 가장 정직하지 못하고 나쁜 보도를 다룰 것이다. 채널을 고정해달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시엔엔>(CNN) 방송이나 <워싱턴 포스트>, <타임> 등을 거론하면서 ‘가짜 뉴스’라고 맹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지난주부터 자신의 캠프 공식 누리집에 ‘가짜 뉴스의 왕’을 뽑는 설문 조사까지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나온 ‘트럼프가 마이클 플린에게 대선 전 러시아 정부쪽과 접촉하라고 지시했다’는 <에이비시>(ABC) 방송의 보도, ‘트럼프와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로부터 유출된 문서에 접근했다’는 <시엔엔>의 보도, ‘트럼프가 집무실에서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을 철거했다’는 <타임>의 보도를 거론했다. 그리곤 이들 중 어떤 것이 가짜 뉴스인지, ‘더’ 가짜 뉴스인지, ‘가장’ 가짜 뉴스인지 고르라는 질문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도 “<폭스 뉴스>를 제외하곤 우리는 <시엔엔>과 다른 방송망들중 가장 부정직하고 부패한, 당신들이 좋아하는 대통령(나)에 대한 정치적 왜곡을 한 언론에 대해 경연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그들은 모두 나쁘다. 우승자는 ‘가짜 뉴스’ 트로피를 받게 될 것”이라고 트위트를 올렸다.
누리꾼들은 “과연 <시엔엔>과 <엠에스엔비시>(MSNBC) 중 어떤 쪽이 우승하게 될지 궁금하다”며 비꼬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