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워싱턴 의사당을 떠나면서 자신이 국경수비대였다고 말한 시민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겨울올림픽 미국 대표단을 이끌게 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에서 펜스 부통령을 고위대표단장으로 보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남북대화가 평창올림픽 참가를 넘어 자연스럽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북간 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간 각종 회담의 성과에 따라 북-미관계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미국 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다음달 평창올림픽에 파견되는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내 캐런 펜스도 대표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펜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함께 방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으나, 이방카의 방한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는 현재까지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평창에 보낼 미국 대표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우리는 대표단을 최종 확정하고 있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내각과 행정부에서 상당수 고위급 멤버들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남북회담을 “환영”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것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제스처인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말대로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 핵 프로그램 문제의 해결과 별도로 진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단계는 우리의 최우선순위인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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