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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사위’ 쿠슈너, 머독 전 부인 웬디 덩과 구설수

등록 2018-01-16 11:23수정 2018-01-16 20:42

웬디 덩과 관계로 정보기관으로부터 경고
웬디, 쿠슈너에 접근해 중국 로비 의혹
워싱턴의 중국 정원 프로젝트 관련
웬디 덩은 토니 블레어와도 염문
2014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웬디 덩 머독을 사이에 두고 재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찍은 사진.
2014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웬디 덩 머독을 사이에 두고 재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찍은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서방 사교계의 유명 인사인 웬디 덩 머독(50)과의 관계로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지난해 초 쿠슈너에게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전 부인 웬디 덩이 쿠슈너 자신과 그 부인 이방카에게 접근해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로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덩이 중국 정부가 자금을 대는 워싱턴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로비에 나섰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 건설되는 약 1억달러 규모의 이 중국식 정원 프로젝트는 감시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21m 높이의 백색 탑을 포함해 국가 안보 차원의 위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정원은 의사당과 백악관에서 약 8㎞ 떨어진 워싱턴의 중심가에 건설된다.

덩은 1999년 뉴스코프 회장인 머독과 결혼했다가 2013년에 이혼했다. 이혼 뒤에도 머독의 성을 그대로 쓰고 있다.

덩의 대변인은 “(덩은) 자신의 교류와 관련한 연방수사국이나 다른 정보기관들의 우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중국 정부가 자금을 대는 어떤 정원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큐슈너와 이방카의 한 대리인은 그들과 덩과의 교류에 대한 경고에 대해 “일상적인 고위 인사 안보 브리핑”이라고 말했다.

쿠슈너 부부와 덩은 수년 동안 교류해 왔다. 이방카는 2016년 덩과 크로아티아를 함께 여행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덩도 그해 쿠슈너의 생일파티에서 이 부부와 같이 찍은 사진, 또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파티에서 같이 찍은 사진들을 올렸다. 이방카는 머독과 덩이 낳은 자녀들을 위해 만든 펀드의 신탁관리자를 맡기도 했다.

쿠슈너 부부의 대리인은 이들이 “워싱턴에 오기 전부터 10년 동안 머독과 덩 부부와 친구였고, 그 관계는 정치적이지도, 중국에 관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쿠슈너 부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 정부에게 접촉 창구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 저널>은 보도해 왔다. 이방카는 지난해 2월 주미 중국대사관의 설 파티에 참석했고, 중국어로 새해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딸 비디오를 포스팅하기도 했다. 이 비디오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쿠슈너는 지난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첫 정상회담 개최의 중심 역할을 했다.

쿠슈너 집안의 부동산 회사는 중국에 사업 이권이 있다. 쿠슈너 컴퍼니는 12억5천만달러 상당의 뉴욕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를 놓고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교섭했으나 지난해 3월 협상이 불발됐다.

덩은 오래전부터 미국 정보기관의 주시 대상이었다. 머독과 결혼생활을 하는 중에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남녀관계를 맺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영국 안보 관리들은 그들의 관계가 양국 안보에 문제가 될지를 미국 쪽과 상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덩을 주시해야 할 이유가 있었으나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와 덩은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했었다.

중국에서 공장 관리인의 딸로 태어난 덩은 1998년에 미국으로 와서 예일대에서 공부한 뒤 뉴스코프 자회사인 홍콩 <스타티브이>에서 일했다. 거기에서 머독을 만나 결혼했다. 그 후 중국 내에서 뉴스코프의 사업 확장을 도왔고, 이 과정에서 장쩌민 전 주석 등 중국 유력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왔다.

덩은 2011년 머독이 소유 언론사의 전화 도청 스캔들로 영국 의회에서 증언할 때 그의 신변 위협을 막으며 유명해졌다. 덩은 방청하던 코미디언이 머독에게 파이를 던지며 돌진하자 이를 제지하며 스파이크하듯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덩은 중국에서 중고교 시절에 배구 선수를 했다.

당시 덩의 전광석화같은 행동은 감탄을 자아냈으나, 나중에 다른 의혹도 불렀다. 중국 정보기관에서 훈련받은 특수요원 출신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광산 재벌 클라이브 파머는 덩이 머독과 이혼소송 중이던 2013년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덩은 장기간 머독 주변에서 정보를 빼내면서 중국 정보기관에 자금까지 지원했고, 결혼 전 중국 남부에서 스파이 교육을 받았으며, 인터넷에서 그에 관한 증거 자료도 찾을 수 있다고 당시 <데일리 메일>이 파머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보사이트인 판차이나 네트워크도 덩이 대학생 시절 정보요원으로 선발돼 홍콩에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며 스파이설을 제기했다.

머독과 헤어진 덩은 지난해에 27살 연하인 헝가리 모델 베르톨드 자호란(21)과 열애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2017년 새해를 맞아 자신의 웨이보에 자호란과 머리를 맞대고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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