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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취임 1주년, 여성들이 다시 모였다

등록 2018-01-21 16:58수정 2018-01-21 19:21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맞아 ‘반 트럼프 시위’ 조직한 여성 행진
워싱턴·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에서 “중간선거 투표에 힘 싣자”
50만명이 모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여성 행진’ 시위 현장에서 20일 시민들이 분홍색 손뜨개 모자를 쓰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 소굴’ 발언을 비꼬아 한 시민이 대변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팻말에 담아 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50만명이 모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여성 행진’ 시위 현장에서 20일 시민들이 분홍색 손뜨개 모자를 쓰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 소굴’ 발언을 비꼬아 한 시민이 대변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팻말에 담아 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0일, 미국 300개 도시에서 시민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이렇게 외쳤다. 딱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여성 행진’(women’s march)이 마련한 행사다. 올해 구호는 “투표에 힘을 싣자”(power to the polls)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진보적 입장을 낸 후보를 당선시켜 유권자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뜻이다.

여성의 권리 증진과 평등을 주장하면서 거리를 행진하는 물결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섞여 있었다.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 소굴(shithole)’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성향과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면서 “탄핵하자”는 외침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고 <시엔엔>(CNN) 방송은 보도했다. 사라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각계의 성폭력 폭로로 번지며 미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으로 더욱 거세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워싱턴·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시카고 등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집결했다. 많은 이들은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time’s up) 같은 ‘미투 운동’ 표어를 들고 행진했다.

로스앤젤레스 집회 현장에는 유명 여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내털리 포트먼, 에바 롱고리아가 시민 50만명 앞에 서서 “폭력과 침묵의 시간은 끝났다”고 외쳤다. 포트만은 “새로운 날을 위한 시간이 왔다”며 “모든 이의 열망과 요구, 필요와 기쁨을 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에선 지난해 시위 때 인기를 끌었던 분홍색 손뜨개 모자가 다시 눈에 띄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참여해 “여러분의 믿음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임기 첫해 대통령은 F학점을 받을 만했다”고 날을 세웠다. ‘여성 행진’ 쪽은 21일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곳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데다 연방 상원 선거의 판도를 결정하는 ‘스윙 스테이트’(양당이 각축하는 주)인 네바다에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이런 움직임을 비꼬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여성들이 행진하기에 완벽한 하루”라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예상치 못한 경제 성장과 부의 창출 같은 역사적 이정표를 축하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자. 18년 만에 여성 실업률은 최저”라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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