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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패 혐의’ 룰라 전 대통령 2심도 유죄…대선 출마 가능할까

등록 2018-01-25 16:10수정 2018-01-25 20:29

뇌물수수·돈세탁 인정 12년 1월 선고
룰라 “정치적 동기 깔려 있어” 판결 비판…대선 출마 강행 다짐
정치적 타격 불가피…노동자당, 대선 후보로 룰라 지지 성명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24일 상파울루 인근 상베르나르두두캄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상베르나르두두캄포/신화 연합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24일 상파울루 인근 상베르나르두두캄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상베르나르두두캄포/신화 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2) 전 브라질 대통령이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오는 10월7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언한 상황에서 재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 통신은 룰라 전 대통령이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 제4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뇌물 수수와 돈세탁 사실이 인정돼 12년1월을 선고받았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1심(9년6월)보다 형량이 늘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건설업체로부터 상파울루주 과루자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구입해 수리하는 과정에서 370만헤알(약 12억4600만원)를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또 정부 계약을 대가로 다른 건설사와 정유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등 부패 사건 6건에 더 연루돼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쪽은 대선 출마에 문제가 없다며 상고 의사를 밝혔지만 정치적 타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선 유죄가 확정되면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무죄를 다투면서, 대선 후보 등록 시점인 8월15일까지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는다면 출마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가 창당한 좌파 노동자당(PT)은 결과와 상관없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24일 상파울루 인근 상베르나르두두캄포에서 판결에 항의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상베르나르두두캄포/AFP 연합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24일 상파울루 인근 상베르나르두두캄포에서 판결에 항의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상베르나르두두캄포/AFP 연합뉴스
이번 판결로 대선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발표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36%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보다 2배나 높다.

이날 상파울루 곳곳에선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판결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면서,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깔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판사들)은 희망이나 생각을 감옥에 가둘 수 없다”며 “예상과 다르게 나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출마에 반대하는 쪽도 상파울루 거리에서 국기를 흔들며 유죄 판결에 환호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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