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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FBI 부국장 해임하고 비밀 메모 공개…특검 수사 반격 나선 트럼프

등록 2018-01-30 16:27수정 2018-01-30 20:35

트럼프 압력받던 연방수사국 부국장 결국 사임
공화당은 수사권한 남용 비밀메모 공개 결의
법무부의 국가안보 우려에도 공개 강행
트럼프 진영과 법무부 알력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사퇴 압력을 받다가 사임한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 부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사퇴 압력을 받다가 사임한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 부국장.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수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이 총반격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한테 ‘편파 수사를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물러나고,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연방수사국의 편파적 수사’를 지적하는 의회 차원의 비밀 메모 공개를 결정했다. 트럼프 진영과 법무부 쪽의 알력이 커지고 있다.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 부국장은 29일 결국 물러났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연금 수령이 가능해지는 정년 날짜인 오는 3월18일을 앞두고, 휴가를 내는 형식으로 한 달 반 정도 일찍 부국장 업무를 그만뒀다고 <시비에스>(CBS)가 29일 보도했다. 매케이브는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압력 때문에 떠난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그의 측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 연방수사국 국장에게 매케이브를 해임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온 지 1주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수사가 불공정하다며 수사 책임자인 매케이브 부국장을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이 2015년 민주당 후보로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점을 들어 그가 민주당 쪽과 유착됐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 국장을 해임한 뒤 매케이브를 불러서 대선 때 누구에게 투표했냐고 물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세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 결정은 백악관이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이 결정 과정의 일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하원 정보위에서 공화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이 권한을 남용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 인사에 대한 비밀 감시를 허용하는 영장을 받았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비밀 메모를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이 메모는 미국 정부의 해외정보감시법(FISA) 남용 목록 작성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공화당의 데빈 누네스 정보위원장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법무부는 이 메모 공개가 정보기관의 활동을 노출시키는 ‘극히 부주의한’ 행동이라며 반대했다.

메모는 연방수사국이 해외정보감시법을 남용해 트럼프 선거캠프 외교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영장을 발급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지에 대한 감시영장을 발부받는 데 민주당 쪽이 자금을 댄 조사 자료가 사용됐는데, 이를 적절히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에 모스크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정보를 수집한 영국의 전 정보기관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수집한 것이다. 민주당 쪽은 이 메모가 법무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려고 작성된 것이라며 공개를 반대했다.

메모 공개는 5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거쳐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메모 공개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기내에서 특검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분노를 터뜨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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