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펜스 미 부통령, 탈북자 만나고 웜비어 부친 동행에 ‘숨은 의미’

등록 2018-02-06 14:54수정 2018-02-06 15:13

북 인권·호전성 부각에 초점 맞춘 방한 일정
국제적 관심 쏠린 평창 활용해 대북 압박 뜻
펜스-김영남 ‘의미있는 만남’ 쉽지는 않을 듯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이 2일 펜실베이니아주 베델 파크 커뮤니티센터에서 공화당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이 2일 펜실베이니아주 베델 파크 커뮤니티센터에서 공화당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북한 인권문제 부각과 대북 제재 압박 강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펜스 부통령의 한국 일정은 주로 북한 인권 문제와 북한의 ‘호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스 부통령이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서울에서 탈북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 등이 6일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의 탈북자 면담은 거의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5일(현지시각) 출국 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가 평창올림픽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프레드 부부는 북한에서 일어난 잔혹 행위를 전 세계에 상기시키고 있다”고 썼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는 평창올림픽 때 북한의 인권문제를 부각시켜 대북 압박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외에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평택 천안함 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펜스 부통령이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동 뒤에도 경제적·외교적 제재 등을 포함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백악관 관계자도 5일(현지시각) 전화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 정권이 올림픽을 전후로 언론을 통해 시도하는 어떤 선전 전술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펜스 부통령실의 고위관계자도 지난달 23일 중동 순방을 마친 펜스 부통령의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전 부통령들이 올림픽에 참석해 “리본을 잘랐다”며 “(리본을 자르는) 과거에 했던 대로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방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조에 비춰보면 평창 개막식을 전후로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의미있는 만남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틸러슨 장관이 5일 관련 물음에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만남 기회가 있을지 그냥 지켜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백악관 기조는 상당히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과 별개로 대북 제재압박 공조를 약속했음에도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와서 북한과 ‘선전전 대결’을 벌이는 것이 시기, 장소, 접근 방법에 있어 과연 적절하냐는 논란도 일 수 있다.

또한, 펜스 부통령 방한 기간의 한-미 간 메시지 조율과 문 대통령-펜스 부통령의 회동에서 미국을 설득하는 과제가 만찬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정책은 아직도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