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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김영남 외면했던 펜스, 귀국길엔 “북한과 대화할 준비돼 있어”

등록 2018-02-12 13:58수정 2018-02-12 14:34

<워싱턴 포스트> 보도…‘평창 이후’ 남북대화 지지 뜻도
문 대통령과 회동서 합의…“비핵화 조처까진 압박 강화”
펜스 “‘동시적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오직 압박’ 바뀌나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남북 단일팀 입장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으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앉아 있다. 평창/연합뉴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남북 단일팀 입장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으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앉아 있다. 평창/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주 회동 과정에서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의지와 ‘평창 이후의 남북 대화’를 지지할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 방문 과정에서 ‘북한 선전전에 대한 맞불’ 행보를 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문의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이날 ‘펜스 :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공군 2호기 안에서 펜스 부통령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로긴은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두차례에 걸친 실질적인 대화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의 추가적인 관여(대화)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말했다”며 “우선 한국이 관여하고 미국도 잠정적으로 그 이후 곧바로 (북한과) 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요점은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는 조처라고 믿을만한 어떤 것을 그들(북한)이 실제로 하기 전까지는 압박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최대의 압박 공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우리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정확한 조처를 묻는 로긴의 질문에 “나도 모른다. 그래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방의 의중을 타진해보기 위한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이를 두고 “동시적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불렀다고 로긴은 소개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을 제시했지만, 압박만 있고 관여는 없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다들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개념적으로만 보면, ‘동시적인’ 압박과 관여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요한 대북 정잭 기조 전환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얘기 도중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얘기 도중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긴도 “지난주 한국에서 미-북간 상호 냉각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장막 뒤에선 북-미 간 조건없는 직접 대화를 낳을 수 있는 새로운 외교적 가능성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로긴은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매일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했다고 밝혀,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중을 반영했음을 시사했다. 북-미간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12월 렉스 틸러슨 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후 백악관이 반발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 8일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회동 전까지만 해도 한-미는 북한과의 새로운 관여를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맞춰지지 않았으나, 두차례 회동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로긴은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양보를 하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대화만으로는 경제적·외교적 이익을 얻지 못하고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처를 취할 때만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북한에 얘기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확언에 기초해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이후 북한과의 관여도 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 파견이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지지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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