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CEO 간담회서 밝혀…내주 행정명령 공식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대해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입장에선 ‘한국과 브라질, 중국 등 12개국 철강에 53%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철강은 25% 관세, 알루미늄은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앞서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철강 규제안으로 △ 모든 국가의 철강을 지난해 수준의 63%로 제한하는 쿼터 설정 △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4% 관세 부과 △ 한국과 브라질, 중국 등 12개국 철강에 53% 관세 부과 등 세 가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 수출국에 일률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미국 노동자 고용이 많은 캐나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할지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하게 학대당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일으킬 것”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한국산 등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처를 언급하며 “미국에 가전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폐업했던 태양광 공장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의 조처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국은 ‘53% 초고율 관세’는 면하게 돼 다소나마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미국에 대해 3위 철강 수출국이며, 지난해 수출 물량은 365만t이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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