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네덜란드 신문 <알그미엔 다그블라드>와의 회견에서 트럼프-김정은 회담에는 경험있는 외교관 등 미국의 외교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트럼프의 돌발적인 결정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클린턴과의 회견을 보도한 이 신문의 인터넷판 기사.
“김정은과의 핵무기를 놓고 애기하기를 원한다면, 경험있는 외교관이 필요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의 독단적인 결정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철저한 외교적 차원의 준비를 촉구했다.
클린턴은 네덜란드 신문인 <알그민 다그블라드>와의 회견에서 국무부가 약화되고 있고, 북한 문제에서 경험많은 외교들이 많이 떠났기 때문에 현재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고 <아페프페>(AF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외교관 없이는 외교를 할 수 없다”며 “이런 위험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인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무부에서는 많은 직업 외교관들이 퇴임했으나, 그 자리가 메꾸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실무 책임 관료인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주한 미국대사도 현재 대행체제이다.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며 여러차례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준비가 철저한지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은 “텔레비전의 리얼리티 쇼”가 아니고 경고했다. 그는 “이건 진정한 기회이다”면서도 “나는 대통령의 준비부족과 원칙 부재를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그 초청을 받아들이는 그의 아주 대담한 조처를 권고한다”고 <아페프페> 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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