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르노 배우 “트럼프와 관계 한번…‘잊어라’ 협박”

스테파니 클리퍼드, CBS ‘60분’ 인터뷰서
2011년 한 남성한테 딸과 함께 협박받았다고 주장
위협 느껴 입막음용 돈 받았으나 “선택 여지 없었다”
트럼프 변호인 쪽 로펌 “협박과 관계없어…명예훼손”
트럼프는 혼자 백악관행, 멜라니아는 마러라고에 남아

스테퍼니 클리퍼드. 시비에스 누리집 갈무리

미국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39·예명 스토미 대니얼스)가 25일 <시비에스>(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 스캔들 전말을 털어놨다. 클리퍼드는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맺었으며, 2011년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남성한테 “트럼프를 내버려두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016년 대선 전 13만달러(약 1억4050만원)라는 ‘극도로 적은 액수’를 받은 것은 안전을 위협 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밀 유지 계약은 무효”라며 지난 6일 소송을 냈다. 인터뷰는 27분간 이어졌다.

2006년 7월 네바다주 타호호수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클리퍼드는 포르노 영화계를 주름잡는 유명 배우였다. 저녁 식사에 초대된 그는 트럼프호텔 스위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클리퍼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딸을 떠올리게 한다”, “똑똑하고 아름답다”며 접근했고, 그날 합의된 성관계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클리퍼드는 27살, 트럼프 대통령은 60살이었다. 관계를 입증할 비디오나 사진,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클리퍼드는 “당장 답할 수 없다”고 했다.

2011년 5월, 클리퍼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을 1만5000달러를 받고 잡지 <인 터치>에 폭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쪽 변호인의 협박으로 공개가 지연됐다. 이때쯤 라스베이거스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접근해 “트럼프를 그냥 둬라. 그 이야기는 잊으라”고 말을 걸었다. 이어 어린 딸을 가리키며 “이 작고 예쁜 아이의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라고 위협했다. 클리퍼드는 “손이 너무 떨려 아기를 떨어뜨릴 뻔했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했다.

클리퍼드가 2016년 대선을 열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쪽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입막음용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클리퍼드는 “협상도 없었고, 나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력이 발생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쪽 변호인은 클리퍼드가 합의금을 받고도 비밀 유지 계약을 어겼다면서 20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맞불을 놨다. 클리퍼드는 자신이 돈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로 치부되는 것을 보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침묵을 깼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코언 쪽 로펌 ‘브레이클리’는 “그 사람(2011년에 협박했다는 남성)이 존재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클리퍼드가 발언을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주말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으로 돌아왔지만 부인 멜라니아는 계속 리조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플레이 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47)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 비밀 유지 합의는 무효”라며 지난 20일 아메리칸 미디어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엔비시>(NBC)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 출연자 서머 저버스(42)는 2007년 트럼프타워와 비벌리힐스 호텔에서 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김미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