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임 보훈장관으로 지명된 대통령 주치의 로니 잭슨 해군 소장과 보훈장관에서 사임한 데이비드 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외유성 출장으로 구설에 오른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의 사직을 발표하고, 자신의 정신 건강이 훌륭하다고 옹호한 주치의 로니 잭슨(50) 해군 소장을 신임 장관으로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각료로는 유일하게 트럼프 행정부에 잔류한 셜킨 장관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한테 공개적 찬사를 받은 인물이나 최근 트럼프의 행정부 개편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을 교체했다.
셜킨 장관은 지난해 유럽 출장 도중에 “심각한 업무 해태”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내부 감사 보고서가 지난 2월에 나오면서 사임 압력이 커져왔다. 그는 감사에서 외유성 유럽 출장에 아내를 동반하고 출장 도중에 윔블던 테니스대회 입장권을 부적절하게 수령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이를 부인했으나, 출장에 동행한 부인의 항공료 변제 등 보고서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기로 동의했다.
새로 보훈장관으로 지명된 잭슨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다. 그는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치의도 했다. 지난 1월 트럼프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을 때 “대통령의 인지력이 대단히 좋으며 건강이 아주 좋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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