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완공될 ‘오로라 스테이션’의 모습. 오리온 스팬 누리집
이르면 2021년부턴 휴가지로 우주를 고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미국 기술 스타트업 업체 오리온 스팬이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최고급 우주호텔을 2021년 말까지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첫 손님은 2022년께 호텔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가디언>을 보면 오리온 스팬은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스페이스 2.0 정상회담에서 우주에 ‘오로라 스테이션’을 띄우는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호텔형 우주선에 관광객들을 태워 지표면 200마일(약 321.86㎞) 위에서 12일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호텔에선 우주인처럼 무중력 체험을 하고 지구 전경을 바라보면서 하루에 32번, 12일간 384번의 일출과 일몰을 만끽할 수 있다. 호텔이 90분마다 지구를 한바퀴씩 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승무원 2명을 포함해 총 6명이 함께 여행한다. 창업자 프랭크 벙거는 “우리는 사람들을 우주로 보내고 싶다. 우리 문명의 마지막 경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완공될 ‘오로라 스테이션’의 내부 모습. 오리온 스팬 누리집
하룻밤 숙박비용은 79만2천달러(약 8억4664만원)다. 일정 전체로 따지면 950만달러(101억5550만원)나 된다. 업체는 지난 5일부터 이미 관련 누리집을 개설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예약금 8만달러(8552만원)를 미리 지불해야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여행객으로 선정되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우주비행의 기본, 궤도 역학, 가압 상태인 우주 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또 비상 훈련과 우주선 시스템 체험도 예정돼 있다.
우주여행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 엑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일반인 2명을 달로 보내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또한 지구에서 60마일(96.5㎞)가량 떨어진 우주 궤도로 일반인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톰 행크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케이티 페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도 2022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고급 호텔을 건설한다. 5성급 호텔로 꾸려지는 공간에는 개인 침실 4곳과 위생시설, 운동시설, 근거리 무선망(와이파이)까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