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로 보훈장관으로 지명된 로니 잭슨(50)이 26일 스스로 사퇴했다.
잭슨은 상원 보훈위원회의 존 테스터 민주당 의원이 그의 과거 또는 현재의 동료 2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적절한 처방전 없이 백악관 직원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다량 지급하고, 의무실 부하 직원들한테 폭력적으로 대했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게다가 술에 취해 관용차로 사고를 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잭슨은 물러나면서도 “나에 대한 주장은 완전히 틀리거나 날조된 것”이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지난 12년간 세 대통령의 주치의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 사고를 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역 해군 소장이기도 한 잭슨을 지난달 28일 보훈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잭슨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을 때 “대통령의 인지력이 대단히 좋으며 건강이 아주 좋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잭슨의 사퇴 직후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잭슨은 일을 훌륭이 해냈을 사람”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폭로를 주도한 테스터 의원을 겨냥해 “(지역구) 몬태나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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