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애슐리 저드(50)가 지난해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돼 세계적 성폭력 폭로 운동에 불을 지핀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6)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일 <뉴욕 타임스>는 저드가 전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고등법원에 “성적 요구를 거절하자 일할 기회를 빼앗겼다”며 와인스틴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저드는 “1998년 영화 <반지의 제왕> 등 시리즈 3부작에 출연할 수 있었지만 와인스틴이 ‘최악의 배우이니 절대 기용하지 말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퍼뜨려 모욕을 느꼈고 기회를 잃었다”며 “1년 전 호텔 방에서 성적 요구를 거부하자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드는 지난해 10월 이름을 걸고 와인스틴에게 성희롱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용기 있는 행동에 이어, 배우와 영화 관계자 등 여성 80여명이 와인스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미투”를 외쳤다.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와인스틴 쪽 변호인은 “저드의 경력에 간섭한 적이 없고, 그 후 10년간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 두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저드는 <뉴욕 타임스>에 “배상금은 모두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기부할 것”이라며 “성폭력·경제적 보복, 경력 상실 피해를 돕기 위한 구제 활동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스 업’은 직장에서 부딪히는 구조적 성폭력과 불평등에 맞서기 위해 저드 등 유명 여배우·작가 300여명이 결성한 단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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