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공화당 의원들 추천까지…영그는 트럼프의 ‘노벨상 꿈’

등록 2018-05-03 16:56수정 2018-05-03 21:14

보수적 공화당 의원 18명이 노벨평화상 추천
지금까지 4명의 미국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
워싱턴 일각 ‘성급하다’며 냉소 분위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오는 반응은 조롱과 냉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오는 반응은 조롱과 냉소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응원에 나섰지만 냉소의 목소리도 나온다.

루크 메서 등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18명은 2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추천하는 편지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발송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핵 도발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무시해온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이 작동해” 협상장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한) 제재들이 북한 경제를 악화시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중국 등 주변국들을 엄격한 제재에 동참시켰다고 칭찬했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보수 색채가 짙은 중서부 내륙에 지역구가 있는 이들로 대부분 상원과 주지사 출마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들인 셈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4명이다. 첫 수상자는 20세기 초 ‘강한 미국’을 내세웠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다. 그는 러-일전쟁 종료를 중재한 공로로 1906년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당시 자유주의 세력은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본격화한 루스벨트의 수상을 조롱하고 비꼬았다. 두 번째 수상자인 우드로 윌슨은 1차대전을 끝내고 국제연맹을 창설한 공로로 1919년 수상자가 됐다. 세번째인 지미 카터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하고 각종 평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임기가 끝난 뒤인 2002년 수상자가 됐다. 그는 ‘북폭설’이 오가던 1994년 6월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통해 제1차 북핵 위기를 봉합했다.

네번째 수상자는 오바마 대통령이다. 그는 ‘핵 없는 세상’이라는 이상을 내세워 임기 중이던 2009년 수상자가 됐다. 그의 수상 역시 적잖은 논란을 빚었다. 수상 시점에서 이상에 걸맞은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런 비판을 의식해, 자신의 수상은 “핵 없는 세상을 이루라는 채찍”이라고 인정했다. 그의 계획은 결국 ‘구호’로 끝났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사실에 냉소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수상 이유로 꼽히는 북핵 문제 해결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종 평화협상에 참여했던 전직 미국 외교관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노벨평화상을 누구에게 준다고 얘기하는 것이 명백히 이르다는 점에서 초현실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그 외교가 바른 쪽으로 간다면 그런 시나리오는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외교가 성공한다 해도 다른 측면이 걸린다. 취임 이후 그가 보여준 인종주의적이고 반 다자주의적인 성향과 정책 때문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를 비꼬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