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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닥터·교수 성범죄’ 5억달러 배상키로

등록 2018-05-17 17:36수정 2018-05-17 21:01

미국 스포츠계 최악의 성폭력 사건
미성년자 성폭행과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 등
징역 40∼175년, 60년 선고받아
래리 나사르가 지난 1월24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법원에서 재판에 참석해 있다. 랜싱/EPA 연합뉴스
래리 나사르가 지난 1월24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법원에서 재판에 참석해 있다. 랜싱/EPA 연합뉴스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이자 미시간주립대 교수로 일하면서 수십년간 최소 33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난 래리 나사르(54)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학교가 배상금 5억달러(약 54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16일 미시간주립대 이사회가 4억2500만달러는 피해자 배상금으로, 7500만달러는 “나사르의 성범죄 혐의를 제기하는 미래의 청구인을 보호하기 위한” 신탁기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브레스린 이사회 의장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야기를 하겠다는 용기를 낸 것을 존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5억달러는 미시간대의 2017~18년 전체 예산의 37%다. 이 돈의 4분의 3은 학생들의 등록금과 수업료로 메워진다. 미시간대는 추후 보험회사에 소송을 걸어 금액을 보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시엔엔>은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미국체조협회와 올림픽위원회 등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에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일했다. 학교 쪽은 수년간 나사르의 성폭력에 신음하는 피해자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문제를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루 애나 사이먼 총장은 사임했다.

나사르는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등, 지난 수십년간 어린 체조 선수들을 치료실로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했다. 올해 1월과 2월, 미시간주 잉햄카운티와 이튼카운티 연방항소법원은 그에게 각각 최대 징역 175년과 125년을 선고했다. 나사르는 아동 포르노 관련 죄에 대해서도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기 위해 지위를 이용했다고 법정에서 시인했다.

이 사건은 미국 스포츠계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성폭력 사건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계체조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쓴 시몬 바일스(21), 유명 국가대표 체조선수 개비 더글러스(23), 매케일라 머로니(23) 등이 공개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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