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커닝햄 뉴욕증권거래소 신임 최고경영자. 커닝햄 트위터 갈무리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1792년 뉴욕증권거래소가 출범한 후 226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22일 스테이시 커닝햄(43) 뉴욕증권거래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67번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커닝햄은 오는 25일부터 토아스 팔리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업무에 돌입한다. 커닝햄은 이날 “회사와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면서 “여성으로서 모든 사람이 이전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새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리하이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1996년 인턴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사한 뒤 객장 트레이더, 호가 책임자 등으로 일했다. 2007년 나스닥증권거래소로 옮겨 미국 거래부문 대표를 역임한 후 2012년 다시 뉴욕증권거래소로 돌아와 2015년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 앉았다. 지난해 1월 임명된 어디나 프리드먼(49) 나스닥 최고경영자에 이어 커닝햄도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거래소 두 곳’의 수장은 모두 여성이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커닝햄의 발탁은 남성 중심의 월스트리트 문화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는 지난해 ‘미투 운동’에서 촉발된 남녀 임금 불평등 문제가 불거지며 뭇매를 맞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