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이 제작하기로 했던 기념 장식품과 기념주화가 회담이 취소된 뒤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가격은 20∼30%가량 내려갔다.
24일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백악관 기념품 쇼핑몰이 주문받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 기념 한정판 장식품’은 이날 기존 85달러(약 9만1600원)에서 59달러(6만3500원)로 가격이 내려갔다. 24.95달러(2만6800원)에 팔리던 정상회담 기념주화는 19.95달러(2만1500원)로 할인 판매 중이다. 이 누리집은 한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접속자가 방문했다고 <비비시>는 덧붙였다.
24K 금으로 마감한 장식품 형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소개돼 있다. 장식품에는 “양국의 소통을 축하하면서 평화에 가까워지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백악관 쇼핑몰 누리집에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시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도 “이 제품을 산 고객 다수가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 역사적 가보로 원한다”는 설명이 달렸다.
지난 22일 공개된 기념주화는 다른 모양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백악관 통신국이 내놓은 사진을 보면, 기념주화 앞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 보는 모습이 양쪽 국기를 배경으로 새겨져 있고, 뒷면엔 백악관 건물과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그려져 있다. 두 정상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라고 쓰였다. ‘평화회담’이란 글씨도 영어와 한글로 모두 표기했다. 이 기념주화를 두고 양국 정상의 모습이 “숭배적”으로 보인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에스엔에스(SNS)에선 이 주화가 쪼개진 모습을 담은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한 누리꾼이 기념주화가 쪼개진 모습을 풍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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