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최근 한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뉴욕에서는 ‘실종된’ 멜라니아를 찾는다는 전단이 나붙었다.
멜라니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한달 만에 나타났다.
멜라니아는 4일 백악관에서 열린 유공 가족 시상식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행사도 언론에 비공개여서, 그의 공식 등장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전사 등으로 금성훈장을 받은 군인 등의 가족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는데, 멜라니아는 이 연회식에 참가했다. 연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멜라니아의 모습을 핸드폰 동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의 부재에 대한 각종 소문이 나돌자, 4일 유공 가족 연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자신의 참석을 알렸다.
멜라니아의 참석을 보도한 <시엔엔>(CNN)도 이날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의 오랜 두문불출에 대해 언론들은 멜라니아가 자신을 떠났다고 추측하고 있다는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 뒤 멜라니아도 트위터에 “오늘 밤 미국 대통령과 나는 우리들의 서거한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영광을 누렸다. 추모에 참가한 금성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10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한 한국계 미국 시민들의 환영행사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흘 뒤 멜라니아는 경미한 신장질환을 치료하려고 병원에 입원했고, 19일에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그동안 멜라니아의 공식행사 불참은 이 치료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인터넷 등에서는 각종 소문과 음모론이 떠돌았다. 멜라니아가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소문부터, 결혼이 파탄났다는 추측까지 불렀다. 뉴욕에서는 “실종된” 퍼스트레이디를 찾는다는 전단이 나붙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자신의 부재에 대한 온갖 추측이 확산되자, 지난달 30일 트위터로 자신이 건재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트위터 글은 멜라니아가 죽거나 실종돼서 다른 이가 대신 올린 것이라는 소문만 더 확산시켰다.
이런 추측과 소문들은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뒤 백악관 생활을 내키지 않아 하는 여러 정황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당선 뒤 백악관에 합류하지 않고, 뉴욕의 자택에서 아들과 살기도 했다. 또 각종 행사에서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출간된 트럼프에 관한 저서인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기대하지 않던 멜라니아가 막상 그가 당선되자, 자신의 사생활이 제한될 것에 극도로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멜라니아는 역대 퍼스트레이드 중 가장 활동이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