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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28살 사회운동가, 10선 의원을 꺾다

등록 2018-06-27 23:09수정 2018-06-28 16:30

26일 치러진 뉴욕 하원의원 경선에서
푸에르토리코계 오카시오 코테즈, 서열4위 크롤리 눌러
CNN “올해 정치 시즌서 가장 충격적 결과”
26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가 지지자들과 브롱크스에서 승리 파티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26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가 지지자들과 브롱크스에서 승리 파티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정치 경력이 전무한 28살 여성 사회운동가가 미국 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 경선에서 10선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엔엔>(CNN) 방송은 26일 치러진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에서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가 하원 민주당 서열 4위이자 낸시 펠로시 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후임 물망에 오른 현직 의원 조 크롤리(56)를 꺾었다고 보도했다. 크롤리 의원은 무려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이 지역구를 장악했던 인물로, 하원의장으로까지 언급됐던 정치 거물이다. <시엔엔>은 “올해 정치 시즌에 벌어진 가장 충격적인 결과”라며 “2020년 대통령 예비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등장한 반항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치러진 뉴욕 연방 14지구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 선거에서 오카시오 코테즈는 1만5897표(57.5%)를 획득해 크롤리 의원(1만1761표·42.5%)을 큰 격차로 눌렀다. 뉴욕 브롱크스 지역 출신인 오카시오 코테즈는 불과 몇달 전까지 레스토랑 직원으로 일하면서 미국민주사회주의자 회원으로 활동해 온 평범한 청년이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것이 정치 활동의 전부였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세대, 인종, 이념적 변화의 시기”라며 변화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번 경선에서 승리한 뒤 <에이피>(AP) 통신에 “지역 사회는 경제적, 사회적 정의 운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우리가 전달하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 오카시오 코테즈 페이스북 갈무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 오카시오 코테즈 페이스북 갈무리
이 지역구는 퀸스와 브롱크스가 포함된 것으로 주민 다수가 이민자다. 오카시오 코테즈는 65세 이상 노년층 의료보험 지원 제도인 ‘메디케어' 적용 대상 확대와 대학 무상 등록금, 이민세관 집행국(ICE)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11월 총선에서 앤서니 패퍼스 공화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오카시오 코테즈가 선거 자금으로 크롤리 의원(330만달러)의 11분의 1인 30만달러(약 3억3600만원)를 모금했음에도 큰 차이로 이겼다는 사실은 미국 정계를 놀라게 했다. 크롤리 의원은 오카시오 코테즈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서 있는 퀸스와 브롱크스 모든 것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11월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엠에스엔비시>에 출연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
미국 <엠에스엔비시>에 출연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
<에이피>는 크롤리 의원의 패배는 민주당이 전국 의회와 주지사 사무실을 장악하기 위해서 당내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에 큰 충격파를 보낸 뉴욕 연방 14지구 선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트럼프를 아주 싫어하며 낸시 펠로시의 후임자로 예상됐던 조 크롤리 하원의원이 예비 선거에서 패배했다. 다시 말해, 그는 끝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일이다. 아마도 그는 대통령에게 더 친절하고 존경을 표했어야 했다”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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