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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폼페이오, 판문점 협의 앞두고 ‘유해 송환’ 띄우기

등록 2018-07-10 16:05수정 2018-07-11 13:47

미, 유해송환 북-미 관계개선 첫걸음 인식
비핵화 회의론 속 ‘협상 동력’ 유지 차원도
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계약·악수 존중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미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미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카불/로이터 연합뉴스
12일께로 예정된 북-미 간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연일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에 대한 회의론를 정면돌파하면서 협상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과 동시에, 북한에 대한 ‘연성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하노이에 도착하기 전 베트남이 미군 유해 2구를 인도했다”며 “45년 전에 이뤄진 이와 똑같은 조처로 미국과 베트남 간 신뢰가 구축됐다. 현재 우리는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도 유해 송환을 약속했다”며 “이 같은 조처는 미국과 북한 간 신뢰와 확신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베트남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이뤄진 어마어마한 베트남 성장의 핵심 열쇠는 미국과의 새로운 관여(대화·교류)”라며 “이런 관여는 베트남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협력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발언들은 ‘유해 송환’이 북-미 관계 개선의 첫 걸음이라는 미국 쪽 ‘시간표’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비핵화 회담’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미국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유해 송환을 통해 협상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런 인식 속에서 미국은 유해 송환 협상을 앞두고 북한의 우호적인 화답을 촉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고위급 회담을 마친 지난 7일 “하루나 이틀 날짜가 바뀔 수 있지만, 12일 판문점에서 (북-미) 유해 송환 담당자들 간 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은 며칠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매개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낙관론을 표명하면서, 동시에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약속을 상기시키는 ‘부드러운 압박’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6~7일 평양 고위급 회담 이후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게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른 한편, 중국의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중국이 (북-미) 협상에 부정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 배후론’을 다시 한번 제기하며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공세에 맞서 제재를 완화하는 식으로 대북 영향력을 높여 대미 무역 협상의 카드로 쓰는 것 아니냐는 인식인 셈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관련 영상] 한반도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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