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18개월 만에 992억원 재선 자금 모금…62%가 소액 기부

등록 2018-07-16 14:53수정 2018-07-16 21:16

취임 직후부터 재선 염두에 둔 모금 행보
워런·샌더스·바이든 민주당 잠룡 비해 유리
200달러 미만 소액, 전체 기부금의 62% 차지
보수 주류 반발 속 ‘밑바닥 지지’ 견고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동안 상당한 규모의 재선 선거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액 정치자금 기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밑바닥 지지기반이 만만찮음을 보여준다.

미국 언론들은 15일 트럼프 대통령 쪽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선거운동위원회’ 및 공화당과 연계된 ‘트럼프 승리’,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 등 3개 위원회의 모금액이 8800만달러(약 992억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3개 위원회가 쓰고 남은 돈만 5350만달러에 이른다.

<뉴욕 타임스>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2020년 대선 경쟁을 앞두고 민주당 예상 도전자들에 비해 한발 앞선 대단한 유리함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비전 광고가 선거 결과에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에서 선거자금은 곧 승리의 열쇠로 통한다. 민주당에선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잠룡으로 꼽히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없다.

임기의 반환점도 돌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은 것은 관례를 벗어난 파격적 행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현직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난 뒤부터 재선을 위한 몸풀기를 시작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달리 집권하자마자 재선을 염두에 둔 모금 활동을 벌였다.

특히 올해 2분기 수치를 보면, 200달러 미만 소액이 전체 기부액의 62%를 차지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에 반발하는 밑바닥 정서를 자극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부쩍 현장 유세 횟수를 늘리고 있다.

2분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을 낸 가장 큰손은 텍사스주 기반의 은행가인 앤드루 빌이다. 그는 ‘트럼프 승리’ 위원회에 33만9천달러를 냈다. 빌은 파산 소송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투기도 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협력 관계에 있는 부동산개발업자 스탠리 체라도 16만9500달러를 같은 위원회에 기부했다.

지출 부문을 보면, 선거자금의 일부를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 있는 자산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숙박 및 식사 비용, 마이애미의 골프리조트 등에 지출한 2분기 금액이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고물상 아빠가 주운 못생긴 그림, 88억 ‘피카소 작품’일까 1.

고물상 아빠가 주운 못생긴 그림, 88억 ‘피카소 작품’일까

홀로 발견된 아기 비버…“야생 방류 반대” 청원에 주지사 움직여 2.

홀로 발견된 아기 비버…“야생 방류 반대” 청원에 주지사 움직여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도 사망한 듯…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격화 3.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도 사망한 듯…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격화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란, 가자지구나 베이루트처럼 될 수도” 4.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란, 가자지구나 베이루트처럼 될 수도”

“우크라 미사일 공격에 북한 장교 6명 사망” 현지 보도 5.

“우크라 미사일 공격에 북한 장교 6명 사망” 현지 보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