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자신이 운영하던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 사업을 접는다. 백악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란 이유를 댔는데, 불매 운동에서 시작된 실적 부진 때문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방카는 지난해 3월부터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24일 이방카가 ‘가능한 한 빨리’ 사업을 접을 예정이며, 직원들은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방카는 “처음 이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 아무도 우리가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워싱턴에서 17개월을 보낸 뒤 나는 언제 다시 사업에 복귀할지 알 수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이곳 워싱턴에서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지금 내리는 결정이 팀과 파트너를 위해 유일하게 공평한 결과일 것”이라며 “함께 일을 계속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팀원들이 다음 무대에서 성공할 것임을 안다”고 덧붙였다.
이방카는 25살 때인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보석을 시작으로 의류, 신발, 가방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니만마커스와 노드스트롬 등 미국 백화점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방카 브랜드를 퇴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기류를 정치적 이유 때문으로 해석하면서 “내 딸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는 캐나다 백화점 허드슨 베이도 이방카 브랜드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넷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로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제품을 사지 말자고 주장해 온 ‘#그랩유어월릿’ 쪽의 섀넌 콜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부모-아이 격리 수용 정책에 대한 결과”라면서 “정부가 외국인 혐오와 인종 차별주의 경향을 보일 때 소매상들은 이런 상표들로부터 거리를 둬야 한다는 시민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사업 이익을 위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ZTE)에 대한 제재에 돌입했다가 취소하기 직전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가 중국 정부에서 상표 승인을 받아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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