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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와 NYT 정면충돌…트럼프 대 언론 전쟁 격화

등록 2018-07-30 10:28수정 2018-07-30 20:51

트럼프, 설즈버그 발행인 만난 뒤 “가짜뉴스는 국민의 적”
설즈버그 “언론인을 국민의 적이라고 규정말라”
NYT, 비공개회동 내용 왜곡했다고 정면 대응
아서 그렉 설즈버그 <뉴욕타임스> 발행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자신의 만남을 공개하며 언론을 비난하자, 언론인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지 말라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아서 그렉 설즈버그 <뉴욕타임스> 발행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자신의 만남을 공개하며 언론을 비난하자, 언론인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지 말라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 사이의 ‘전쟁’이 확전 일로를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타임스> 발행인과의 만남을 공개하며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자 <뉴욕 타임스>도 회동 내용을 공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 “<뉴욕 타임스> 발행인 아서 그렉(A. G.) 설즈버거와 백악관에 매우 좋고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다. 언론에 의해 제기되는 방대한 양의 가짜 뉴스 및 가짜 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라는 구절로 변하는지에 대해 말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슬픈 일이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설즈버거 발행인도 <뉴욕 타임스>를 통해 20일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남’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대통령의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반언론 수사”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회동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짜 뉴스’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고 해롭다. 언론인에게 ‘국민의 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인화성 높은 언어가 언론인에 대한 위협 증가에 기여하고 있고 폭력으로 치닫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설즈버거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언론 수사가 언론인을 탄압하는 다른 나라의 정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런 것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우리 나라의 민주적 이념들을 잠식하고, 자유로운 표현과 언론이라는 우리 나라의 최대 수출품을 침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뉴욕 타임스> 보도에 불만이 있을 경우에도 신문을 비판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언론 전반에 대한 공격을 재고”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이 회동 내용을 공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더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흔들기 신드롬’으로 미쳐버린 언론이 우리 정부의 내부 숙고까지 들춰낼 때, 이는 단순히 언론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명들을 위기에 처하게 한다! 아주 비애국적이다! 언론의 자유는 뉴스를 정확히 보도할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엄청난 긍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나의 행정부에 대한 보도의 90%가 부정적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가 사상 최저치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죽어가는 신문 산업의 반트럼프 증오자들에 의해 팔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망해가는 뉴욕 타임스, 아마존의 워싱턴 포스트는 아주 긍정적인 업적에도 나쁜 이야기를 쓴다. 그들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양대 일간지를 특정해 비난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 타임스> 발행인 사이의 ‘비공식 만남’이 서로에 대한 증오를 키우는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부른 것은 취임 직후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2월18일 트위터에 “가짜 뉴스 언론(망해가는 뉴욕 타임스, 엔비시(NBC) 뉴스, 에이비시(ABC), 시비에스(CBS), 시엔엔(CNN)은 나의 적이 아니다. 미국 국민의 적이다!”라고 지적하며 언론을 처음으로 국민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후 3차례나 더 이 구절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 의견이 쏟아진 바 있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발언 이후 “이는 자유 언론에 대한 백악관의 전례 없는 공격의 한 예”라고 비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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