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개발시설의 위성사진.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소속 마틴 비확산센터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30일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 시설에서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아이시비엠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촬영한 위성사진 등 새롭게 입수한 증거를 보면,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개발시설에서 최소 1기, 혹은 2기를 제작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지난 7일 촬영된 사진에 등장하는 빨간색 트레일러는 과거에 아이시비엠을 수송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음동 시설은 미국 동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등 아이시비엠 2기가 만들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정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지 몇 주 뒤에도 무기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게 맞느냐’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답하면서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