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국내정치도 벼랑끝 전술…정부 셧다운 위협

등록 2018-07-31 16:05수정 2018-07-31 20:29

“이민·국경 관련 법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비판
멕시코 장벽 예산 250억달러 불발시 연방정부 폐쇄 위협
지지층 결집시키고 ‘러시아 스캔들’ 관심 돌리려는듯
‘중간선거서 부동층 표심 갉아먹을까’ 공화당은 걱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주세페 콩테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주세페 콩테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와 이민법 개정에 의회가 예산 확보 등으로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에 나설 수 있다며 연일 엄포를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주세페 콩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국경 치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랜 논의 후에도 국경 치안을 확보하지 못하면 셧다운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민법, 국경 치안을 갖추고 있고 온갖 종류의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끄럽다”며 “(이민·국경 관련) 법들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민주당이 장벽을 포함해 국경 치안을 위해 표결하지 않으면 기꺼이 정부 셧다운을 할 것”이라며 “비자추첨제와 ‘체포 뒤 석방’ 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9월30일 끝나는 회계연도에는 국경장벽 예산이 16억달러만 반영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일부터 시작하는 내년 회계연도에는 250달러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장벽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콩테 총리와 이탈리아 정부를 치켜세우는 방식으로 자신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콩테 총리는 일을 환상적으로 한다”며 “그가 이민에 대해 하는 일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극우·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선 이탈리아는 지중해 난민선의 입항을 거부하고 집시 추방에 나서는 등 강경한 반난민·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사회의 휘발성 높은 사안인 국경장벽 및 이민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 공화당 지도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부동층 표심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민 문제를 부각시켜 지지층을 결속시키고 ‘러시아 스캔들’ 등 다른 쟁점들을 덮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고물상 아빠가 주운 못생긴 그림, 88억 ‘피카소 작품’일까 1.

고물상 아빠가 주운 못생긴 그림, 88억 ‘피카소 작품’일까

홀로 발견된 아기 비버…“야생 방류 반대” 청원에 주지사 움직여 2.

홀로 발견된 아기 비버…“야생 방류 반대” 청원에 주지사 움직여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도 사망한 듯…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격화 3.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도 사망한 듯…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격화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란, 가자지구나 베이루트처럼 될 수도” 4.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란, 가자지구나 베이루트처럼 될 수도”

“우크라 미사일 공격에 북한 장교 6명 사망” 현지 보도 5.

“우크라 미사일 공격에 북한 장교 6명 사망” 현지 보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