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극우 뉴스 누리집 <인포워즈>의 콘텐츠를 잇따라 삭제하며 가짜 뉴스 규제에 나섰다.
<뉴욕 타임스>는 6일 페이스북, 유튜브, 애플, 스포티파이가 자사 정책 위반을 이유로 <인포워즈> 콘텐츠 일부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인포워즈>는 미국 영화 제작자 알렉스 존스(44)가 운영하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 유통 누리집으로, 전 세계 극우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
페이스북은 폭력을 미화하고 비인간적 언어를 사용해 성전환자와 이슬람교도, 이민자를 모욕하는 4개 페이지를 삭제했는데, 이 중 일부는 170만명이 구독할 정도로 인기리에 운영돼 왔다. 유튜브도 존스가 이름을 내걸고 운영해온 채널을 없앴다. 구독자만 240만명, 게시된 동영상 시청자 수는 15억명에 달한 인기 채널이었다.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편파적 발언과 괴롭힘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반복해서 위반할 때 계정을 종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도 <인포워즈>의 팟캐스트 6개 중 5개를 삭제하면서 “편파적 발언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스와 <인포워즈>는 극우 이론과 음모론을 퍼트리는 데 앞장서 왔다.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와 9·11테러 배후에 정부가 있다고 주장해왔고, 2012년 샌드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를 총기 규제론자들이 조작한 사건이라고 말해 유족들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존스가 진행하는 라디오쇼에 출연하며 그와 친분을 쌓아왔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조처는 잘못된 정보에 대항하는 기술 기업들의 적극적 노력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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