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밸러리 플레임
‘리크게이트’의 중심인물인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밸러리 플레임(42·?사진)이 20년 이상 몸담았던 정보국을 떠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아프리카 니제르에 파견됐던 전 이라크 대리대사 조지프 윌슨(55)의 부인인 플레임이 오는 9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측근 인사들이 밝혔다.
플레임의 친구들은 5살짜리 쌍둥이의 엄마인 그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임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난 이후 침묵을 지켜왔으나, 대중잡지 <배니티 페어>에 남편과 오픈카에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이 실리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플레임은 현재 연방정부를 상대로 신분 노출 등으로 인해 입은 피해보상을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를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임은 남편 윌슨이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우라늄 구매를 시도했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하며 이라크 전쟁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컬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 “윌슨의 부인인 플레임은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신분이 공개됐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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