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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변호인 ‘상대방의 진실은 진실 아니다’ 생방송 궤변

등록 2018-08-20 09:44수정 2018-08-20 13:37

줄리아니, NBC 회견에서 트럼프 특검 진술 반대
진행자 “진실은 진실이다, 고약한 말이 되고 있다”
‘사상 최대’ 트럼프 취임식에 대해선 ‘대안적 사실’
도널드 트럼프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엔비시>와의 회견에서 트럼프의 혐의를 변호하며,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고 말하자, 진행자 척 토드가 머리를 감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엔비시>와의 회견에서 트럼프의 혐의를 변호하며,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고 말하자, 진행자 척 토드가 머리를 감싸고 있다.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수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트럼프에게 제기되는 혐의를 반박하는 강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뉴욕 시장을 지냈던 줄리아니는 19일 (엔비시) 시사 프로그램 ‘밋더프레스’와의 회견에서 진행자인 척 토드가 트럼프 팀은 특검의 수사에서 증언을 회피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줄리아니는 “트럼프를 증언하게 하면 위증의 덫에 빠질 수가 있어서, 서두르지 않겠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트럼프가 진실을 말하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가 증언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것이다”며 “왜냐하면 그건 누군가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진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토드가 “진실은 진실이다”고 말하자, 줄리아니는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고 대꾸했다. ‘상대방의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토드는 줄리아니의 말에 당황했는지, 이마에 손을 대고는 “고약한 말이 되고 있다”고 중얼거렸다.

줄리아니는 이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직후 취임식 참석자를 놓고 벌이다 트럼프 쪽에서 나온 ‘대안적 사실’이라는 신조어를 연상케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쪽은 사상 최대 인원이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말했으나, 그 규모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에 비해 명백히 적었다. 이에 트럼프 쪽은 잔디 보호를 위해 깔아놓은 하얀 보호판 때문에 참석자 인원이 적어보이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켈리언 콘웨이 보좌관은 자신들의 이런 주장을 “대안적 사실”이라고 지칭했다가, “그것은 거짓이다”는 면박을 들었다.

줄리아니는 대통령에 대한 사법방해죄는 트럼프가 지난해 2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과 나눈 대화에 달려있다며 그 대화에 대한 트럼프의 설명은 코미의 설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해명했다. 줄리아니는 진행자 토드에게 “당신이 천재라면, 진실이 무엇인지 말하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신뢰의 차이가 있다. 두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자신의 말을 방어했다.

줄리아니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과 관련한 트럼프의 혐의에 대해 모순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과 그 팀은 “우리와는 다른 진실의 버전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거칠고, 미치고, 비상례적이다”고 비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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