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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브라질 대선정국은 안갯속… ‘옥중 출마’ 룰라 지지율 압도적 1위

등록 2018-08-21 16:36수정 2018-08-21 17:33

후보 등록 후 첫 여론조사서 1위 지켜
유엔인권위 “룰라 정치적 권리 보장해야”
현 정권 지지율은 3%, 대선 정국은 혼돈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 등록 후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 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 등록 후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 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브라질 대선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 아래로 추락한 상황에서 ‘룰라 석방 시위’와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라’는 유엔인권위원회 요구까지 이어져 대선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

여론조사업체 엠디에이(MDA)가 20일 발표한 ‘브라질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브라질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이 37.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는 강도 높은 사회 개혁을 통해 경제 호황을 이끈 대통령으로 평가받지만, 임기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2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4월부터 복역 중이다. 브라질 노동자당은 지난 15일 룰라 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8.8%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지만, 룰라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중도 성향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가 4.9%를 기록하는 등 나머지 10명의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리에 머물렀다.

지난 4월 경찰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12년1개월 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시도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그를 보호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상베르나르두두캄푸/AP 연합뉴스
지난 4월 경찰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12년1개월 형을 선고받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시도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그를 보호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상베르나르두두캄푸/AP 연합뉴스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룰라의 대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에 따라 그의 출마를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인권위원회는 브라질 노동자당에 보낸 서한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룰라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룰라 전 대통령을 수감해서는 안 되고 올해 대선 출마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자 1만명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 선거법원은 대선을 한달여 앞둔 내달 17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입후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테메르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3% 아래로 추락했다. 엠디에이 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정권의 국정 수행이 긍정적이란 평가는 2.7%인 반면, 부정적이란 의견이 78.3%(보통 17.7%)로 압도적이었다. 또 92%가 테메르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메르는 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6년 노동자당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경제위기와 높은 실업률 등을 이유로 역대 가장 인기 없는 정부라는 오명을 얻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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