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도중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의 복합위락시설인 잭슨빌 랜딩에 26일 출동한 경찰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갈무리
미국에서 비디오 게임 도중 총기 난사 사건으로 2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비디오 게임 대회에서 패한 참가자가 격분해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복합 위락시설에서 26일 오후 1시34분께 비디오 게임을 하던 청년이 총기를 발사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총격범은 볼티모어에서 온 데이비드 카츠(24)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서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7년 ‘버팔로 빌즈 매든 19’ 게임에서 우승했을 당시 데이비드 카츠(오른쪽)가 우승 기념 티셔츠를 들고 있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사건은 쇼핑 및 복합위락시설인 ‘잭슨빌 랜딩’에서 열린 온라인 미식축구 게임 ‘매든19’ 토너먼트 도중에 발생했다. 이 건물의 시카고피자 식당 내에 있는 지엘에이치에프(GLHF) 게임 바에서 ‘매든 19’의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었다. 예선에서 승리한 이는 10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회 결선(우승 상금 2만5000달러(약 2780만원))에 참가할 수 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카츠가 토너먼트에서 패하자 격분해 총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6일 총기 난사가 벌어지기 전 토너먼트가 진행중이던 잭슨빌 시카고피자 식당 안 지엘에이치에프 게임바의 모습과 경기 장면. 트위터 갈무리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온라인 게임이 실시간 중계되는 가운데 총성이 들린다. 그와 동시에 대회 참가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회장을 빠져나간다. 대회에 참가하려고 시카고에서 온 테일러 포인덱스터는 “카츠가 희생자들에게 총을 겨누었다”고 전했다. 포인덱스터는 “그가 두손으로 총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뒷걸음쳤다. 나는 목숨을 잃을까봐 공포에 질렸다”고 말했다. 손가락에 총을 맞았다는 대회 참가자 드리니 조카는 트위터에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 목숨이 순식간에 끊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츠가 사는 볼티모어의 경찰 대변인은 연방 당국이 카츠의 집을 압수수색했다는 <볼티모어 선>의 보도를 확인했다. 카츠는 지난해 ‘버팔로 빌즈 매든 19’ 경기 우승자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에서는 2016년 46명이 사망한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2월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파크랜드 사건 뒤 이 학교 학생 등이 주도하는 대규모 총기 규제 운동이 벌어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