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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페소화 가치 폭락에 금리 60%까지 올렸지만…아르헨티나 쇼크 진행중

등록 2018-08-31 16:29수정 2018-08-31 19:33

12월까지 금리 60% 유지하기로…시장 더 요동
전날 IMF 차관 조기 집행 합의도 투자자들 불안 요소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달러당 4.2헤알로
30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환전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5%였던 기준금리를 60%로 올렸으나 페소화 가치는 이날도 크게 떨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30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환전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5%였던 기준금리를 60%로 올렸으나 페소화 가치는 이날도 크게 떨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공황 상태에 빠진 경제 위기를 통제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45%에서 60%로 올리는 초강수를 뒀으나 페소화 가치는 이날도 13.12% 급락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소 12월까지 기준금리를 60%로 유지해 외환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더 요동치는 모양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26.75%포인트나 올렸으며, 이번에 조정한 기준금리 60%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이날 장중 한때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42페소까지 치솟았다가 39.25페소로 마감했다. ‘초현실적’인 기준금리 상승에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500억달러(약 55조655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기 집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런 결정들은 오히려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는 처참한 수준인 53%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타격이 신흥국 아르헨티나를 덮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년째 지속된 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 공공지출 축소로 혼란이 가중됐다. 페소 가치 하락으로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외채 249억달러(27조7137억원)의 상환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는 2002년에 이어 올해 다시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7%였던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엔 2.7%, 내년에는 1.3%로 축소하기로 약속했지만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300만명이 가입한 최대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은 9월25일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24시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다른 노동조합 두 곳은 9월24일부터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36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내년 대선에서 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던 마크리 대통령의 정치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학자들은 위기를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문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글로소프는 “국제통화기금이 정한 세수 목표와 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몇주 동안 불확실한 상태였던 정부가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아르헨티나 위기의 여파와 오는 10월 치러질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한때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0.78% 오른 달러당 4.1504헤알로 마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헤알화는 지난 22일, 2016년 2월29일의 달러당 4.004헤알 이후 30개월 만에 4헤알 선을 돌파한 뒤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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