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영국 최대 커피 체인점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체인 ‘코스타’를 인수하면서 커피 체인사업에 뛰어든다.
31일 <로이터> 통신을 보면, 코카콜라는 영국 위트브래드로부터 코스타를 39억파운드(약 5조651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텔 체인인 위트브래드는 1995년 코스타를 1900만파운드(275억3309만원)에 사들였다. 당시 39곳에 불과했던 매장은 현재 30개국에 1400곳, 영국 내에만 2400곳, 총 3800곳으로 늘어났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는 “커피에 대한 새로운 역량과 전문지식에 우리의 시스템을 접목한다면 코스타는 세계 전역에서 성장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뜻한 음료 시장은 코카콜라가 글로벌 브랜드를 갖지 않은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코스타는 강력한 커피 플랫폼을 통해 이 시장에 우리를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커피시장은 지난 1년간 인수·합병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흥미로운 시장 중 하나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짚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그룹 네슬레가 블루보틀을 인수하고 스타벅스 제품을 판매할 권리를 확보했다. 지난 1월 미국 서부 고급 커피 전문점 ‘피츠 커피 앤드 티’를 소유한 룩셈부르크 투자회사 제이에이비(JAB) 홀딩스는 미국 3대 음료 회사인 닥터 페퍼·스내플과 합병하면서 탄산음료 시장까지 진출하는 추진력을 보였다. 이번에 코카콜라가 이 전쟁에 뛰어들면서 세계 커피 체인점시장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최근 건강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무알코올만 고집해온 132년 전통을 깨고 일본 규슈 지역에서 레몬 맛 캔소주 ‘추하이’ 판매에 돌입한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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