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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브라질 대선 한 달 앞두고 좌절된 룰라의 꿈

등록 2018-09-12 16:06수정 2018-09-12 22:42

좌파 노동자당, 부통령 후보를 대선 후보로 승인 발표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에 편지 “자유 향한 자존심 버리지 않겠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1일 쿠리치바시 연방경찰본부 앞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쿠리치바/AP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1일 쿠리치바시 연방경찰본부 앞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쿠리치바/AP 연합뉴스
다음달 브라질 대선에 옥중 출마를 선언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72)이 결국 포기 의사를 밝혔다. 사법부의 압박에도 “죽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던 그의 재선을 향한 꿈은 좌절됐다.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은 11일 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쿠리치바시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고 페르난두 아다드(58) 부통령 후보를 대선 후보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지난달 31일 부패 혐의로 기소돼 12년1개월의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끝까지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날 입장을 바꿨다. 브라질 ‘피샤 림파’(깨끗한 경력)법은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에 대해 8년간 피선거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출마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다드는 2005년 룰라 정부 때부터 6년 반이나 교육장관을 지냈고, 2016년까지 상파울루 시장으로 일한 룰라 전 대통령의 복심이다.

페르난두 아다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선 후보의 포스터. ‘룰라가 선택한 대통령, 브라질이 필요한 대통령’이라고 적혀있고, 풀어헤친 셔츠 안엔 룰라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파울로 테익세이라 좌파노동자당 의원 트위터 갈무리
페르난두 아다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선 후보의 포스터. ‘룰라가 선택한 대통령, 브라질이 필요한 대통령’이라고 적혀있고, 풀어헤친 셔츠 안엔 룰라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파울로 테익세이라 좌파노동자당 의원 트위터 갈무리
좌파노동자당은 연방경찰본부 인근에서 지지자들에게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여론조사에서 내가 앞서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후보를 포기했다면 체포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유를 향한 자존심을 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1월부터 8년간 브라질을 이끌며 지지율 80%대의 인기를 누렸다. 지난 4월 수감되기 전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40%에 달하는 독보적 1위였다. <에이피>(AP) 통신은 10일 발표된 다타폴라의 여론 조사 결과, 아다드는 지지율이 10%를 밑도는 4위였다고 전했다.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후보가 지지율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다드는 이날 슈퍼맨 이미지를 닮은 대선 후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살짝 풀어진 셔츠 안 가슴팍에는 룰라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 있었다. 부통령 후보는 마누엘라 다빌라(37) 히우그란지두술주 의원이다. 1차 투표는 다음달 7일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을 한다.

룰라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우리는 이미 수백만명의 룰라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페르난두 아다드는 브라질 수백만 시민에게 룰라가 될 것입니다. 곧 만납시다. 나의 친구들. 승리를 위해, 당신의 오랜 벗이 포옹을 보냅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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