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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중국의 미국 중간선거 개입론 제기…미-중 갈등 새 국면

등록 2018-09-27 16:59수정 2018-09-27 20:46

안보리서 “중국의 중건선거 개입 시도 알게 됐다”
유엔총회 연설서도 중국 지목해 미국 피해 부각
자신 비판한 중국 관영매체 미국 신문 광고에 발끈
지지층 달래려는 듯…반중 정서 고조될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문제, 중국 문제 등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문제, 중국 문제 등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중간선거 개입론’을 제기하며 미-중 갈등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 그가 다자 외교의 꽃인 유엔 무대에서 ‘중국 창피주기’에 나서면서 갈등이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15개국 정상 및 외교장관이 모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중국이 우리 행정부에 맞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나 또는 우리(공화당)가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도전한 (미국의) 첫번째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이 우리의 농부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이 사설처럼 보이는 글과 광고로 우리를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 외에도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 데일리>가 미국 아이오와주 지역 신문에 실은 기사형 광고.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 데일리>가 미국 아이오와주 지역 신문에 실은 기사형 광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의 근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자 아이오와주 최대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에 실린 광고를 27일 새벽 트위터에 올렸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실은 이 기사형 광고는 중국이 아이오와주 주산물인 대두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대통령의 어리석음의 결과”라는 제목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중간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왔다”, “다른 나라 내정에 가장 많이 간섭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국제사회는 분명히 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법을 보면, 외국 매체는 미국 매체와 각종 형식의 협력을 할 수 있다”며, <차이나 데일리>의 광고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뒤 미국은 300만개 이상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다”며 “중국의 시장 왜곡과 그들이 일하는 방식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우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는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시 주석은 친구라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미-중 대결 장기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보여주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대중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자신의 지지층, 즉 중부 지역 농민들을 달래려고 ‘중국의 선거 개입’을 들고나와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배타적 민족 감정은 한번 고착화되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또, 다자 무대에서 중국을 지목해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고 있으며, 중국이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간주하는 시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까지 건드려 중국도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트렸다.

이는 미-중 갈등을 군사 분야로 확산시키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B-52 전략폭격기가 이번주 남중국해 인근을 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과 중국의 러시아산 무기 구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등으로 양쪽의 신경은 이미 날카로워져 있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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