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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캐버노 대법관 후보한테 집단 성폭행”…세 번째 증인 나와

등록 2018-09-27 20:29수정 2018-09-27 21:08

새로운 증인 스웨트닉 “난 캐버노 집단 성폭행 희생자”
“캐버노, 고교 때 성범죄 연루 파티들에 여러 번 참석”
캐버노 완강 부인하면서도 “고교때 민망한 일 했다”
미국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에 파티에서 자신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제3의 증인 줄리 스웨트닉과 캐버노
미국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에 파티에서 자신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제3의 증인 줄리 스웨트닉과 캐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에 대한 세번째 ‘미투’ 증언이 공개됐다. 이번 증인은 캐버노와 그 친구들이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해, 28일 상원 법사위 표결을 앞둔 캐버노의 인준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국무부 근무 경력이 있는 워싱턴 시민 줄리 스웨트닉(55)은 26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1982년께 캐버노와 그의 친구 마크 저지한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버노와 그 친구들이 연 10개 이상의 파티에 참석했다며 “나는 저지와 캐버노 및 다른 이들이 소녀들을 취하게 하고 정신을 잃게 한 뒤 옆방이나 침실에서 집단 성폭행을 시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자신도 “1982년께 저지와 캐버노가 포함된 집단 성폭행의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내 음료에 퀘일루드(진정제)나 그 비슷한 것을 타서 약에 취했다. 이 때문에 저항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51) 팰로앨토대 교수가 자신이 15살이던 1982년 파티에서 캐버노가 술에 취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캐버노가 완강히 부인한 탓에 36년 전 사건의 실체를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캐버노의 비행을 고발하는 새 증인이 나타난 것이다.

스웨트닉의 등장으로 캐버노의 성범죄를 공개 증언한 인물은 셋으로 늘었다. 23일에는 캐버노의 예일대 동문 데버라 라미레스(53)가, 캐버노가 1983~84년께 파티에서 성기를 자신의 얼굴에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캐버노는 “나는 스웨트닉을 모른다. (그의 주장은) 웃기는 것이고, 상상의 세계에서 온 것”이라며 거듭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성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지만, 학창 시절에 대해 “친구들과 주말에 맥주를 마셨다. 되돌아보면, 나를 지금 민망하게 하는 일들을 고등학교 때 했다”며 일부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캐버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며 인준 가능성은 더 낮아지게 됐다. 상원 법사위의 수전 콜린스(공화) 의원은 “법사위는 캐버노의 친구인 저지에게 소환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11명과 민주당 10명으로 구성된 상원 법사위에서 캐버노의 인준을 무산시킬 수 있는 ‘캐스팅 보트’를 쥔 인물이다. 다른 두 공화당 의원인 제프 플레이크와 리사 머카우스키도 인준을 서두르지 말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화당은 27일 첫 증언자인 포드가 참석하는 청문회를 열고 28일 인준 투표를 강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의 주장은 “완전한 사기”라며 캐버노를 계속 옹호했다. 그는 “나도 많은 잘못된 혐의를 받았다”며, 여러 성추문을 겪은 입장으로서 캐버노에게 동병상련을 표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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